브가히야의 통치(왕하15:23-26)

브가히야의 통치
2년이라는 짧은 시간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성경을 읽다 보면 때로는 단 몇 절로 끝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브가히야 역시 그런 인물 중 하나입니다. 열왕기하 15장 23-26절, 단 4절에 기록된 그의 2년 통치 기간은 짧지만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전해줍니다.
"유다의 아사랴 왕 오십년에 므나헴의 아들 브가히야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이년간 다스리며 여호와의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이스라엘로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아니한지라 브가히야의 장관 르말랴의 아들 베가가 저를 반역하여 사마리아 왕궁 망대에서 아르곱과 아리에와 함께 죽이고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브가히야의 남은 사적은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니라"
🌅 짧은 시간, 긴 의미
브가히야의 통치는 고작 2년에 불과했습니다. 역사의 긴 강물에서 보면 정말 짧은 순간이었죠. 하지만 성경이 그의 이야기를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우리 각자에게도 주어진 시간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긴 생을 살고, 어떤 사람은 상대적으로 짧은 생을 삽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 동안 하나님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았느냐는 것입니다. 브가히야는 비록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왕위에 있었지만, 그 시간 동안 하나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 악한 길을 선택한 왕
여호와의 보시기에 악을 행함
성경은 브가히야에 대해 "여호와의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고 평가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도덕적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왕으로서 백성들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끌어야 할 책임을 저버렸다는 의미입니다.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선택은 그 영향력이 개인을 넘어섭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직장에서는 상사가, 교회에서는 목회자가 내리는 결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브가히야는 이런 막중한 책임감을 망각하고 자신의 욕심과 편의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아니함
더욱 심각한 것은 브가히야가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아니했다"는 점입니다. 여로보암의 죄란 하나님께서 정하신 예루살렘 성전 대신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를 조장한 것을 말합니다.
주목할 점: 브가히야는 새로운 악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악한 전통을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때로는 악을 행하는 것보다 악한 관습을 개혁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죄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여로보암의 죄'와 같은 잘못된 관습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심지어 교회에서도 하나님의 뜻과 맞지 않는 전통이나 관습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바로잡을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브가히야는 그런 용기가 없었습니다.
💥 배신과 죽음의 결말
측근의 배신
브가히야의 생은 그의 장관 베가의 반역으로 끝이 났습니다. 베가는 아르곱과 아리에와 함께 사마리아 왕궁 망대에서 브가히야를 죽였습니다. 왕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해야 할 장관이 배신자가 된 것입니다.
이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떠난 리더 주변에는 진정한 충신이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브가히야가 하나님께 불충했던 것처럼, 그의 신하들도 그에게 불충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권력의 허무함
브가히야의 죽음은 권력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북이스라엘의 절대권력자였습니다. 하지만 그 권력은 그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 권력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 - 지위, 명예, 재물 - 이 과연 우리를 진정으로 보호해줄 수 있을까요? 브가히야의 이야기는 이런 것들이 하나님과의 관계 없이는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 우리에게 주는 교훈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자
브가히야의 2년 통치는 우리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깨우쳐 줍니다. 길든 짧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브가히야처럼 주어진 기회를 낭비하지 말고, 매 순간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시간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리더십의 책임감을 기억하자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배우자로서, 직장 동료로서, 교회 성도로서 우리의 행동과 선택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브가히야의 실패는 이런 책임감을 가볍게 여길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가정에서의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신앙과 가치관은 자녀들에게 그대로 전수됩니다. 브가히야가 여로보암의 죄를 답습했듯이, 우리의 후세들도 우리의 모습을 보고 배웁니다.
개혁의 용기를 가지자
브가히야의 가장 큰 실패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역시 잘못된 관습이나 전통 앞에서 개혁의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실천 포인트: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뜻과 맞지 않는 부분들을 찾아보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바꿔나가는 용기를 가져봅시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 마무리하며
브가히야의 2년 통치는 짧았지만, 그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깊고 깁니다. 하나님을 떠난 삶이 얼마나 허무한지, 리더십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그리고 개혁의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들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며, 다음 세대에게 좋은 유산을 남기는 신앙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브가히야의 실패를 거울삼아,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에베소서 5: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