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자(왕상12:1-11)

👑 왕관보다 무거운 '섬김', 르호보암의 선택에서 길을 찾다 👑

✨ 리더의 자리,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서 있나요? (들어가며) ✨

누구나 삶의 어느 순간, 크고 작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그곳이 가정이든, 직장이든, 혹은 작은 공동체이든 말이죠. 그때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어떤 마음으로 그 자리를 감당해야 할까요? 성경 속에는 수많은 리더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오늘은 특별히 한 젊은 왕의 안타까운 선택을 통해 '진정한 섬김'이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려 합니다. 솔로몬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른 르호보암. 그의 이야기(열왕기상 12:1-11) 속으로 들어가, 오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혜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갈림길에 선 젊은 왕, 백성의 목소리를 듣다 (이야기의 시작) 📜

솔로몬 왕이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를 계승하기 위해 세겜으로 향합니다 (왕상 12:1).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를 왕으로 세우기 위해 모인 자리, 백성들은 한목소리로 그에게 간절한 요청을 합니다.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메운 멍에와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시킨 고역을 이제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왕상 12:4). 이는 솔로몬 시대의 화려한 건축과 국력 신장 뒤에 숨겨진 백성들의 무거운 노역과 세금 부담을 토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왕에게 희망을 걸고, 좀 더 나은 삶, 함께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바랐던 것입니다. 르호보암은 이 중대한 요청 앞에서 "삼 일 후에 다시 내게로 오라" (왕상 12:5)고 답하며 숙고할 시간을 갖습니다. 이제 그의 결정에 이스라엘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이 순간,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지혜의 속삭임 vs. երի 혈기의 외침 (두 가지 조언) 🗣️

르호보암은 먼저 그의 아버지 솔로몬을 모셨던 노련한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그들은 지혜로운 조언을 건넵니다. "왕이 만일 오늘 이 백성을 섬기는 자가 되어 그들을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왕상 12:7). 이 얼마나 놀라운 통찰입니까! 백성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섬기는 자'가 되라는 것. 그들의 마음을 얻는 길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명확히 제시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종된 자세'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이 귀한 조언을 버립니다. 대신, 자신과 함께 자라난 젊은 신하들에게 의견을 묻습니다. 그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왕은 대답하기를 내 새끼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으니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리라 하소서" (왕상 12:10-11). 이는 백성들의 고통에 공감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권위와 힘으로 억누르려는 교만하고 어리석은 조언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리더가 빠지기 쉬운 두 번째 함정, 바로 '겸손함의 부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지혜를 구하고 낮은 자세로 듣기보다, 자신의 생각과 주변의 듣기 좋은 말에 귀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 엇갈린 선택, 그리고 남겨진 교훈 (결정의 순간) 💔

삼 일 후, 백성들이 다시 르호보암 앞에 섰을 때, 그는 젊은 신하들의 조언을 따라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말로 답합니다.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리라" (왕상 12:14). 백성들의 간절한 바람은 산산조각 났고, 그들의 마음은 실망과 분노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결정은 결국 이스라엘 왕국의 분열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됩니다. (왕상 12:16-19)

르호보암은 백성들의 '짐을 나누어 지려는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짐을 더 무겁게 만들겠다고 선언했죠. 진정한 리더는 백성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려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르호보암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섬김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반대의 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 오늘, 우리는 어떤 '섬기는 자'가 될 것인가? (삶으로 가져오는 지혜) 🌟

르호보암의 실패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첫째, 우리는 '종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내가 가진 영향력과 위치는 다른 사람을 지배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을 섬기고 돕기 위해 주어진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45)라고 말씀하시며 친히 섬김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에서 섬김의 향기가 배어 나오는지 돌아봅시다.

둘째, 우리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나의 경험과 지식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교만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 특히 지혜로운 연륜에서 나오는 조언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잠언 16장 18절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고 경고합니다. 스스로를 낮추고 배우려는 자세야말로 우리를 성장시키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됩니다. 르호보암처럼 귀한 지혜를 발로 차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셋째, 우리는 기꺼이 '짐을 나누어 지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과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섬김입니다. 르호보암은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했지만, 우리는 그들의 신음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갈라디아서 6장 2절은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고 권면합니다. 나의 작은 관심과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과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르호보암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해야 할 것'을 가르쳐 줍니다. 오늘 당신의 삶의 자리에서, 이 세 가지 섬김의 자세를 실천하며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당신은 어떤 섬기는 자로 기억되길 원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