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의 기반(왕상12:21-24)

멈춤의 미학, 진짜 성취는 어디서 올까? 르호보암의 순종에서 배우는 신뢰의 힘 (왕상 12:21-24)

✨ "내가 다 할 수 있어!" 인간적인 계획이 앞설 때 (들어가며) ✨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성취'를 꿈꿉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과연 진정한 성취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때로는 우리의 뜨거운 열정과 치밀한 계획, 그리고 강력한 자기 확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종종 우리가 생각하는 성취의 기반과는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오늘 우리는 열왕기상 12장 21절부터 24절 말씀을 통해, 인간적인 야망과 계획이 하나님의 뜻 앞에서 어떻게 멈춰 서는지, 그리고 그 멈춤 속에서 발견되는 진정한 성취의 기반은 무엇인지 함께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르호보암 왕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오늘 우리 삶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그 지혜를 얻기를 소망합니다.

💪 거대한 군대, 불타는 복수심: 자기 확신의 함정 (기: 인간적인 계획의 시작) 💪

북쪽 열 지파가 여로보암을 왕으로 세우고 떠나가 버리자(왕상 12:20),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르호보암 왕은 분노와 상실감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그는 빼앗긴 왕국의 영토와 백성들을 되찾기 위해 즉각적인 군사행동을 계획합니다. "르호보암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유다 온 족속과 베냐민 지파를 모으니 택한 용사가 십팔만 명이라 이스라엘 족속과 싸워 나라를 회복하여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에게 돌리려 하더니" (왕상 12:21).

무려 18만 명이라는 거대한 군사를 소집한 르호보암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의 강력한 자기 확신과 결단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군사력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빼앗긴 것은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그의 마음을 지배했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힘과 능력, 그리고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믿고, 그것을 통해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어쩌면 그는 이것이 왕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자신의 리더십을 증명할 기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능력과 경험, 그리고 주변의 자원을 총동원하여 해결하려는 강한 자기 확신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자기 확신이 우리를 더 큰 위험으로 이끌거나, 하나님의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함정이 될 수도 있음을 르호보암의 이야기는 암시하고 있습니다.

👑 "내 왕국을 되찾고야 말겠어!": 자기 성취욕의 그림자 (승: 빼앗긴 것을 향한 열망) 👑

르호보암이 18만 대군을 일으켜 북이스라엘과 전쟁을 하려 했던 근본적인 동기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단순히 잃어버린 영토를 회복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권위와 명예를 되찾고, 아버지 솔로몬으로부터 물려받은 왕국을 온전히 지키고자 하는 강한 자기 성취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솔로몬의 아들'로서, 분열된 왕국을 방치하는 무능한 왕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손으로 이 분열을 종식시키고 통일 왕국을 재건함으로써, 강력한 지도자임을 증명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우리 안에도 이러한 자기 성취욕은 존재합니다.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그 결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자기 성취욕이 하나님의 뜻보다 앞서거나, 공동체의 유익보다 자신의 명예를 우선시하게 될 때, 그것은 위험한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습니다. 르호보암은 자신의 왕국을 되찾으려는 열망에 사로잡혀,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는 더 큰 문제를 간과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성취'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과정에서 치러야 할 대가나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그의 계획대로 전쟁을 치르는 것이 진정한 '성취'였을까요?

🛑 "이 싸움은 내 뜻이 아니다!" 결정적 순간,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 (전: 하나님의 개입과 순종) 🛑

르호보암의 거대한 군대가 북이스라엘을 향해 진격하려던 바로 그 일촉즉발의 순간, 하나님의 말씀이 선지자 스마야에게 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사람 스마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솔로몬의 아들 유다 왕 르호보암과 유다와 베냐민 온 족속과 또 그 남은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너희 형제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지 말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라 이 일이 내게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하셨다 하라" (왕상 12:22-24상).

하나님의 메시지는 단호하고 명확했습니다. "싸우지 말라. 각기 집으로 돌아가라. 이 일은 나로 말미암아 일어난 것이다." 이는 르호보암의 모든 계획과 자기 확신, 그리고 자기 성취욕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말씀이었습니다. 18만 대군을 동원하여 승리를 자신했던 왕에게, 그리고 그의 명령을 따르던 용사들에게 '싸우지 말고 돌아가라'는 명령은 얼마나 황당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을까요? 자칫 왕의 권위가 실추되고, 군사들의 사기가 꺾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르호보암과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그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돌아갔더라" (왕상 12:24하).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진정한 성취의 기반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기 확신이나 자기 성취욕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그 말씀에 대한 순종이었습니다. 르호보암은 자신의 계획과 자존심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크게 여겼고, 그 말씀에 따라 자신의 의지를 꺾고 군대를 해산시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멈춤'과 '돌아감'은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실패나 후퇴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가장 위대한 순종이자 진정한 성취의 시작이었습니다.

🙏 순종이 가져온 예상 밖의 평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최고의 성취 (결: 우리에게 주는 교훈) 🙏

르호보암과 유다 백성들의 순종은 동족상잔의 큰 비극을 막았습니다. 만약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전쟁을 강행했다면,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이스라엘 민족 전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을 것입니다. 르호보암이 얻고자 했던 '왕국 회복'이라는 성취는 어쩌면 피로 얼룩진 폐허 위에서나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비록 분열된 상태는 유지되었지만, 더 큰 파국을 피하고 평화를 선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진정한 성취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첫째, 진정한 성취의 기반은 나의 능력이나 계획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뢰입니다. 나의 계획이 아무리 완벽해 보이고 나의 열정이 아무리 뜨거울지라도, 하나님의 뜻과 다를 때는 과감히 멈춰 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둘째, 때로는 '하지 않는 것', '포기하는 것'이 더 큰 성취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기 성취욕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루고 쟁취하라고 부추기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때로 우리가 가진 것을 내려놓고 그분의 방법을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르호보암이 전쟁을 포기한 것은 그의 왕국을 완전히 되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더 큰 재앙을 막고 평화를 지켰다는 점에서 엄청난 영적 성취였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삶의 방식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경험과 이성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하지만,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이해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신뢰하고 따를 때, 우리는 예상치 못한 은혜와 평강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당신의 삶에도 혹시 멈춰 서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순간은 없으신가요? 당신이 추구하는 '성취'의 기반은 어디에 있습니까? 르호보암의 순종을 통해, 우리의 모든 계획과 열망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오직 그분의 인도하심만을 신뢰하며 따르는 참된 성취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당신의 '멈춤'이 가장 위대한 '성취'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