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악에 대한 보응(왕상16:8-14)

skd1 2025. 6. 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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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대한 보응 (열왕기상 16:8-14)

하나님은 악을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역사는 그 증거로 가득하며, 성경은 그 증거의 기록입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악인이 득세하고 의인은 고통받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성경은 끝내 악이 무너지며 하나님의 공의가 승리함을 보여줍니다. 열왕기상 16장은 그 중 하나의 대표적 예시입니다. 본문은 이스라엘 왕 엘라와 바아사의 집안에 내린 하나님의 보응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가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1. 무절제한 엘라가 그 신복에게 살해되었다

엘라는 바아사의 아들로 왕이 되었지만, 아버지의 죄를 바로잡기는커녕 더욱 타락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왕으로서의 품위를 잃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본문 9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엘라가 디르사에 있을 때에 시무리 곧 병거 절반을 감독하는 자가 엘라를 모반하여...” 엘라는 나라를 돌보지 않았고, 그 시간에도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10절 참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무절제’입니다. 엘라는 자신의 위치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해 주어진 자리임을 잊고, 사치와 방탕에 빠졌습니다. 하나님은 왕에게 책임을 맡기셨는데, 그는 오히려 책임을 방기하고 도리어 민족을 위협에 빠뜨렸습니다. 결국, 엘라는 충신이 아닌 신복 시무리에게 살해됩니다. 하나님을 떠난 자의 말로는 그렇게 허무하고 참혹합니다.

2. 주의 말씀대로 바아사의 온 집이 멸망했다

시무리는 단순히 엘라만 죽인 것이 아닙니다. 그 아버지 바아사의 온 집안을 멸절시켰습니다. 성경은 이것이 우연한 정치적 쿠데타가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보응임을 강조합니다. 본문 1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시무리가 바아사의 온 집을 쳐서 진멸하되 여호와께서 바아사에게 선지자 예후를 통하여 이르신 말씀과 같이 하였으니...”

하나님께서는 이미 선지자 예후를 통해 경고하셨습니다. 회개할 기회를 주셨고, 돌아올 시간도 주셨지만 바아사와 그 가문은 듣지 않았습니다. 엘라 역시 이를 무시했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삶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결국 그들은 모두 멸망당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모든 예언은 반드시 성취되며, 악에 대한 보응은 확실히 이뤄집니다.

3. 범죄케 하는 일의 두려움에 대해 경고했다

본문은 단순히 개인의 범죄가 아니라, 그가 다른 사람들까지도 죄의 길로 이끌었음을 강조합니다. 바아사와 엘라는 여로보암의 죄를 본받았고, 백성들까지도 우상 숭배와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의 삶으로 이끌었습니다(13절). 하나님은 이런 ‘죄를 전염시키는 자들’을 매우 엄중히 다루십니다.

여기서 우리가 깊이 새겨야 할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나 한 사람의 죄가 결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을 따라 또 다른 이들이 넘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범죄케 하는 일은 단순한 잘못이 아니라, 영혼을 파괴하고 공동체 전체를 해치는 무서운 죄입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아 깊은 바다에 빠뜨리는 것이 나으리라”(마 18:6). 이처럼 하나님의 공의는 명확합니다. 죄를 범하는 자, 그리고 죄를 조장하는 자 모두에게 동일한 경고가 주어집니다.

결론 - 하나님의 공의를 기억하며 두려움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 본문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닙니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주시는 엄중한 경고이며,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된 증거입니다. 바아사와 엘라는 인간의 정치로 왕위를 얻었지만, 결국 하나님의 손에 의해 멸망당했습니다. 인간의 악함과 하나님의 심판이 이처럼 정면으로 충돌할 때, 승자는 언제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역시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범죄케 하는 자리’에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말씀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며, 다른 이들을 죄로 이끄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 자리가 아무리 높아도,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는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반대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사는 자는 어떤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악은 반드시 보응을 받습니다. 그러나 의인은 하나님의 품 안에서 안식을 얻습니다. 오늘도 그 의인의 길을 선택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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