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법(왕하15:1-7)

하나님의 법
- 열왕기하 15:1-7, 아사랴 왕을 통해 배우는 순종과 월권 -
"유다 왕 아마샤의 아들 아사랴가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 제 십오년에 왕이 되니...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되 그 아비 아마샤의 모든 행위대로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왕을 치시매 그가 죽는 날까지 문둥병자가 되어"
- 열왕기하 15:1, 3, 5 -
완벽해 보이는 왕의 숨겨진 이야기
성경을 읽다 보면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들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열왕기하 15장 1절부터 7절까지의 아사랴 왕 이야기가 바로 그런 본문 중 하나입니다. 5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유다를 다스린 아사랴 왕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한" 선한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는 문둥병이라는 무서운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생을 마감해야 했을까요?
이 이야기는 단순히 한 왕의 개인사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하나님의 법'에 대한 깊은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큰 성취를 이루었다고 해도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와 법을 넘어서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말씀입니다.
첫 번째 모습: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마음
아사랴의 이야기는 긍정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52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유다를 통치했습니다.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긴 재위 기간으로, 그만큼 안정적인 통치를 했다는 의미입니다.
성경은 그에 대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되 그 아비 아마샤의 모든 행위대로 하였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그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올바른 신앙생활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아버지 아마샤 왕의 신앙을 이어받아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아사랴의 신앙이 형식적이거나 겉치레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5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일관되게 하나님을 섬겼다는 것은 그의 신앙이 진실했음을 보여줍니다. 젊은 나이에 권력을 잡고도 교만해지지 않고, 오랜 기간 통치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았던 것입니다.
신앙의 모범
아사랴의 52년 통치는 우리에게 신앙의 일관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하루 이틀의 열심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꾸준한 믿음의 삶이야말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입니다.
두 번째 모습: 백성을 섬기는 지혜로운 리더십
아사랴는 단순히 종교적으로만 모범적인 왕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정치적으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역대하 26장을 보면 그의 놀라운 업적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군사력을 강화하고, 농업을 발전시키며, 건축 사업을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그는 백성들의 실생활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농업 기술을 발전시키고, 목축업을 장려하며, 각종 건축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이는 왕으로서 백성들의 삶을 책임지는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사랴의 선한 정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백성들을 섬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영광이나 사치보다는 나라의 발전과 백성들의 복지에 더 관심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이런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유다는 그의 치세 동안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군사적으로 강해졌습니다. 주변 나라들도 유다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어떻게 복을 받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습니다.
리더십의 교훈
진정한 리더십은 섬김에서 나옵니다. 아사랴처럼 자신의 지위를 백성들을 섬기는 도구로 사용할 때, 하나님의 축복이 따릅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 모든 리더들이 새겨들어야 할 교훈입니다.
세 번째 모습: 선을 넘은 순간의 비극
그런데 이렇게 완벽해 보이던 아사랴에게 큰 시험이 찾아왔습니다. 성공과 번영이 그의 마음에 교만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역대하 26장 16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저가 강성하여지매 그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되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향단에 분향하려 하매"
향을 피우는 일은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거룩한 직무였습니다. 왕이라고 해서 제사장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왕과 제사장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두셨습니다. 이는 권력의 분산과 견제를 통해 하나님만이 최고의 권위자임을 보여주는 제도였습니다.
아사랴는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어 이 경계선을 넘어버렸습니다. 제사장 아사랴와 용감한 제사장 80명이 그를 막으려 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화를 내며 강행하려 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의 징계가 임했습니다. 문둥병이 그의 이마에 발생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아무리 선한 일을 많이 했다고 해도, 아무리 하나님을 잘 섬겼다고 해도,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와 법을 어기면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무한하지만, 하나님의 공의와 거룩함도 결코 타협되지 않습니다.
아사랴는 그 이후 죽는 날까지 문둥병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왕궁에서 격리되어 지내며, 아들 요담이 대신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52년간 쌓아온 영광과 성취가 한 순간의 교만과 월권으로 인해 쓴맛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경고의 메시지
성공과 축복이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능력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할 때 진정한 축복이 지속됩니다.
하나님의 법이 주는 깊은 의미
아사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법'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법은 단순히 규칙이나 제약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질서이며, 인간이 참된 행복과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길잡이입니다.
첫째, 하나님의 법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적용됩니다. 왕이든 백성이든, 제사장이든 평신도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법 앞에서는 평등합니다. 아사랴가 왕이었지만 하나님의 법을 어겼을 때 예외 없이 징계를 받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법은 우리의 한계를 명확히 해줍니다. 우리는 각각 하나님이 주신 역할과 사명이 있습니다. 그 경계를 넘어서려 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아사랴는 왕으로서는 훌륭했지만 제사장의 일까지 하려다가 실패했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법은 사랑에 기초합니다. 하나님이 왕과 제사장의 역할을 구분한 것은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어 부패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각자의 은사에 따라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할 때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교훈들
아사랴 왕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을 줍니다. 특히 성공과 축복을 경험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겸손한 마음을 잃지 말자** 아무리 큰 성취를 이루었다고 해도 그것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능력이나 노력만으로 이룬 것이 아닙니다. 아사랴가 52년간 성공적으로 통치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자** 하나님은 우리 각각에게 고유한 역할과 사명을 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의 역할을 부러워하거나 욕심내기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입니다.
**경계를 지키자** 하나님이 정하신 도덕적, 영적 경계선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계선들을 무시하고 넘어서려 할 때 우리는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미움이 아니라 사랑의 징계입니다.
**조언을 들을 줄 알자** 아사랴에게는 그를 막으려는 제사장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들의 조언을 듣지 않았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우리의 잘못을 지적해주고 바른 길로 인도해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실천 포인트
오늘부터 내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들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혹시 내가 넘어서려고 하는 경계선은 없는지 점검해보세요. 하나님의 법 안에서 살아갈 때 참된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은혜와 공의가 만나는 십자가
아사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가 얼마나 엄격한지를 보게 됩니다. 선한 왕이었지만 하나님의 법을 어겼을 때 예외 없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죄를 지으며 살아가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감사하게도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어길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법을 완전히 지키셨고, 우리가 받아야 할 형벌을 대신 받아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만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법을 어긴 죄에서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받습니다.
아사랴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는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법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 사랑에 보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마음을 점검하는 시간
오늘 이 시간, 우리는 아사랴 왕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의 52년 통치 기간 중 51년은 축복받은 시간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의 교만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도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잘 살아왔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더욱 겸손하게, 더욱 조심스럽게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혹시 지금 내가 넘어서려고 하는 경계선은 없는지, 내가 욕심내고 있는 다른 사람의 역할은 없는지, 내 마음에 교만이 자리잡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법은 우리를 억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 법 안에서 살아갈 때 우리는 참된 평안과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사랴 왕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오늘부터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다짐해봅시다.
마무리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아사랴 왕의 이야기를 통해 주님의 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와 축복이 교만의 원인이 되지 않게 하시고,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게 도와주소서. 각자에게 주신 역할에 충실하며, 주님이 정하신 경계 안에서 평안한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 글이 여러분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었다면 공유해 주세요. 함께 하나님의 법 안에서 복된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