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식하고 회개함(삿20:24-28)
성경 속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우리를 놀라게 하고, 때로는 깊은 깨달음을 주죠. 오늘은 사사기 20장 24-28절을 통해 그들이 보여준 금식과 회개의 순간을 들여다보려고 해요. 이 구절에서 그들은 뜻 깊은 제사를 드렸고, 신중한 기도를 올렸으며, 금식까지 동반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전투의 연속이 아니라, 신앙의 회복과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자, 이 사건을 하나씩 풀어보며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찾아볼까요?
제사에 담긴 뜻이 뭘까?
사사기 20장 24-25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다시 베냐민 지파와 싸우러 올라갔다가 패배합니다. 이번엔 1만 8천 명이라는 큰 손실을 입었죠. 앞선 두 번의 전투에서도 이미 수만 명이 죽었으니,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무겁고 절박했을지 상상이 됩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들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요. 사사기 20장 26절에 따르면, 그들은 “여호와의 집으로 가서 거기 앉아서 울며 여호와 앞에서 저녁때까지 금식하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다”고 나와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들이 드린 번제와 화목제예요. 번제는 온전히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헌신의 상징이고, 화목제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목을 구하는 제사입니다(레 1장, 3장). 이 제사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었어요. 그들은 연이은 패배 속에서 자신들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려는 마음을 담았던 거예요. 이전 전투에서는 형식적으로 하나님께 물었다면, 이번엔 진심으로 그분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우리 삶에서도 비슷한 순간이 있죠. 반복되는 실패나 좌절 앞에서, 더 이상 내 힘으로 안 된다는 걸 깨달을 때가요. 그럴 때 하나님께 나아가 모든 걸 내려놓고 헌신하는 마음이 바로 이 제사와 닮아 있어요. 이스라엘 백성들의 제사는 그저 전투 승리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자신을 드리는 진실한 행위였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서 이런 제사의 마음을 드려본 적이 있나요?
신중하게 드린 기도
제사를 드린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하나님께 묻습니다. 사사기 20장 28절에서 그들은 이렇게 기도했어요:
“내가 다시 나가서 내 형제 베냐민 자손과 싸워야 하겠나이까, 아니면 그만두리이까?”이 질문은 앞선 두 번의 기도와는 확연히 달라요. 첫 번째(삿 20:18)와 두 번째(삿 20:23)에서는 그저 “올라가 싸워야 합니까?”라고 물었다면, 이번엔 “싸워야 하나요, 아니면 멈춰야 하나요?”라는 선택지를 열어둔 질문을 던졌어요. 이건 그들이 진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태도로 바뀌었다는 증거예요.
이전엔 자기 뜻을 관철시키려는 마음이 강했다면, 이번엔 패배를 겪으며 겸손해졌어요. 그들은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자신을 맡기려 했죠. 하나님께서 “올라가라. 내가 내일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리라”고 답하신 것도 이 신중한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을 거예요(삿 20:28). 이 변화는 단순한 질문의 차이가 아니라, 마음의 태도가 달라졌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기도할 때 이렇게 신중할 필요가 있어요. 내가 원하는 답만 기대하며 기도하기보단,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열린 마음으로 구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이 길이 맞나요?”라고만 묻지 말고, “이 길이 아니어도 주님 뜻이라면 따르겠습니다”라는 마음을 가지는 거죠.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중한 기도는 우리에게 기도의 깊이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금식으로 더 가까이 나아가기
이번 사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금식이에요. 사사기 20장 26절에 “저녁때까지 금식했다”고 나와 있는데, 앞선 두 번의 패배 후에는 이런 모습이 없었죠. 금식은 단순히 배고프게 지내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 집중하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그분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려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성경에서 금식은 회개와 기도의 강력한 동반자로 자주 등장하죠. 예를 들어,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진 소식을 듣고 금식하며 기도했고(느 1:4), 다니엘도 금식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어요(단 9:3).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식한 이유도 비슷했을 거예요. 그들은 연이은 패배로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았고, 더 이상 자기 힘만 믿지 않으려 했어요. 금식은 그들의 회개와 헌신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이었죠. 울며 금식하고 제사를 드리는 모습은 단순한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려는 결단이었을 겁니다.
우리 삶에서도 금식이 주는 힘을 경험해보면 어떨까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먹고 마시는 욕망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은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할 수 있어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금식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보시고 응답하실 거예요. 여러분은 금식을 통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진 적이 있나요?
이 모든 것에서 배울 점
사사기 20장 24-28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식하고 회개하며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드린 제사는 헌신과 화목의 뜻을 담았고, 신중한 기도는 겸손한 마음을 드러냈으며, 금식은 진심으로 회개하려는 결단을 보여줬어요. 이 사건은 단순히 전투의 전환점이 아니라, 신앙의 회복을 향한 여정이었어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를 배울 수 있어요:
1. 진정한 헌신: 제사처럼 하나님께 나를 온전히 드리는 마음으로 살아가기.
2. 겸손한 기도: 내 뜻을 강요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신중함 가지기.
3. 금식과 회개: 필요할 때 멈추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기.
결국 하나님은 그들의 변화를 보시고 승리를 약속하셨어요. 이는 우리에게도 희망을 줍니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면, 그분께서 우리를 새롭게 인도하신다는 거예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마 7:7)는 약속이 이 사건에서도 살아 숨 쉬고 있죠.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통해 어떤 결단을 하고 싶나요? 우리 삶에서 금식과 회개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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