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윗의 편지 (사무엘하 11:14-21)
들어가는 말: 편지 한 장에 담긴 무거운 죄
한 사람의 손에서 쓰인 편지 한 장이 한 생명을 앗아가고,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짓밟았습니다. 그것도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라 불리던 다윗의 손에서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죄가 얼마나 은밀하게, 그러나 무섭게 확산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지면, 한 번의 실수가 더 큰 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1. 편지 내용: 살인을 명령하는 왕의 글
다윗은 우리아를 집으로 보내 회개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충성심을 역이용하여 자신의 죄를 덮으려 합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너무도 충격적입니다. 전쟁터의 지휘관 요압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아를 가장 치열한 전투에 배치한 후 군대를 물러나게 해 죽게 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편지를 다윗이 직접 쓰고, 그 편지를 우리아 자신이 직접 가지고 가도록 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지은 죄를 덮기 위해, 이제는 무고한 생명을 빼앗는 범죄를 계획하는 다윗. 죄는 회개하지 않으면 그 죄를 가리기 위해 더 큰 죄를 부르게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2. 요압의 태도: 명령에 순종했지만 그 속엔 죄의 동조가 있었다
요압은 왕의 명령을 받고 그대로 실행합니다. 그는 우리아를 성읍 앞에 세워 전사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함께 있던 몇 명의 병사들도 죽게 됩니다. 왕의 명령이라지만, 요압은 그 명령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행동합니다. 이는 단지 충성이 아니라, 죄의 공범이 되는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요압은 다윗에게 전쟁 보고를 보냅니다. 전쟁 중 발생한 사상자 보고 속에, 우리아의 죽음을 함께 알립니다. 마치 "임무 완수"를 보고하듯 태연하게 전하는 모습 속에서, 죄가 일상이 되는 두려움을 보게 됩니다.
나아가는 말: 죄를 이기는 길은 오직 회개뿐입니다
이 편지 한 장으로 시작된 비극은 우리아의 죽음, 밧세바의 슬픔, 전쟁의 희생, 하나님의 진노로 이어집니다. 다윗이 한 번이라도 멈추어 회개했다면, 이 끔찍한 죄의 확장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죄는 숨길수록 더 커지고, 가릴수록 더 퍼집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러한 유혹과 죄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죄를 숨기는 자가 아니라, 회개하는 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 죄를 솔직히 고백하고 돌아서는 그 순간, 비로소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이 시작됩니다. 오늘도 말씀 앞에 정직하게 서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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