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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사울의 실패(삼성15:17-19)

by skd1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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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의 실패: 순종하지 못한 왕의 이야기 (삼상 15:17-19)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께서 택하신 인물들이 때로는 놀라운 승리를 거두고, 때로는 비참한 실패를 겪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 사울입니다. 삼상 15장 17-19절을 중심으로 사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왜 실패한 왕으로 기억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어요. 이 글은 사울의 이야기를 기승전결로 풀어내며, 성경을 읽는 당신에게 작은 통찰을 드리고자 합니다.

작은 자로 시작한 사울, 하나님의 선택을 받다

사울의 이야기는 화려한 왕궁이 아닌, 평범한 들판에서 시작됩니다. 삼상 9장에 보면, 그는 아버지의 잃어버린 나귀를 찾으러 다니던 젊은이였어요. 키 크고 잘생긴 외모를 가졌지만(삼상 9:2), 그는 스스로를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삼상 15:17에서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렇게 말하죠. “네가 스스로 작게 여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였느냐?” 이 구절은 사울의 출발점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베냐민 지파, 그중에서도 가장 작은 가문 출신이었어요(삼상 9:21).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바로 그를 택하셨어요. 겸손하고 부족한 자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사울은 왕이 될 자격이 없다고 느꼈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의 첫 왕으로 세우셨죠. 이건 우리에게도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 하나님은 오히려 그 순간 우리를 부르실 수 있다는 거예요. 사울의 시작은 그렇게 희망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명확한 명령: 아말렉을 진멸하라

사울이 왕이 된 후, 하나님은 그에게 중요한 임무를 주십니다. 삼상 15:3에서 사무엘을 통해 전하신 명령은 이랬어요. “너는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진멸하라. 그들을 아끼지 말고 남녀와 아이와 젖 먹는 자와 소와 양과 낙타와 나귀까지 죽이라.” 이건 단순한 전쟁 지시가 아니었어요. 아말렉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후 광야에서 만난 적으로, 약한 자들을 공격하며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혔던 민족이었죠(출 17:8-16). 하나님은 그들의 죄악을 심판하시기로 결정하신 겁니다.

이 명령은 굉장히 구체적이고 단호했어요. “아끼지 말라”는 단어가 특히 눈에 띕니다. 하나님은 사울에게 절대적인 순종을 요구하셨죠. 단순히 전투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게 핵심이었어요. 여기서 사울의 믿음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우리 삶에서도 비슷한 순간이 있죠.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그걸 반만 따를지, 온전히 따를지 선택해야 하는 때가요. 사울은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탈취에 급급한 사울, 순종을 저버리다

이제 이야기가 전환점을 맞습니다. 사울은 아말렉을 공격해서 승리를 거뒀어요. 겉보기엔 성공처럼 보였죠. 하지만 삼상 15:9을 보면 충격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양과 소와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아껴서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진멸하니라.” 하나님의 명령은 “모두 진멸하라”였는데, 사울은 좋은 건 남기고 나쁜 것만 없앴어요.

심지어 사울은 아말렉 왕 아각을 살려두고, 전리품 중 좋은 가축들을 챙겼습니다. 삼상 15:19에서 사무엘이 사울에게 묻죠.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지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급하였느냐?” 이 질문은 사울의 실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욕심을 앞세웠어요. 겉으로는 “제사 드리려고 남겼다”고 변명하지만(삼상 15:21), 그건 핑계일 뿐이었죠. 사무엘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 15:22).

이 장면은 우리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내가 원하는 대로 해석하며 살진 않는지. 사울처럼 좋은 건 챙기고, 불편한 건 버리는 선택을 하진 않는지 돌아보게 되죠. 사울의 실패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순종의 가치를 잊어버린 결과였어요.

사울의 교훈: 순종의 길을 택하자

결국 사울은 왕으로서의 권위를 잃고, 하나님께 버림받는 길로 들어섭니다. 삼상 15:23에서 사무엘은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너를 버리사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느니라”고 선언해요. 이건 사울 개인의 비극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경고가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겉모습이나 성과를 보시는 게 아니라, 마음의 중심과 순종을 보세요.

사울의 이야기는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내 기준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먼저 생각해야 해요. 둘째, 욕심이 앞설 때 멈추고 기도하며 방향을 점검해야 합니다. 셋째, 실패하더라도 회개하며 돌아올 기회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죠. 사울은 끝까지 변명했지만, 다윗은 실수 후 회개하며 달랐던 점을 떠올려 보세요(시 51편).

현대적으로 적용해 보면, 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아말렉”과 싸우고 있을까요? 나쁜 습관, 관계의 갈등, 물질적 욕심일 수도 있죠. 하나님께서 “진멸하라”고 하시는 걸 두고 내가 “좋은 건 남겨놓자”며 타협하진 않는지 점검해 봅시다. 사울의 실패는 우리의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사울의 이야기는 화려한 시작과 비극적인 끝을 보여줍니다. 그는 작았을 때 택함 받았고, 큰 임무를 맡았지만, 결국 순종하지 못해 넘어졌어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사울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의 길을 선택한다면, 실패가 아닌 승리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어요. 삼상 15:17-19을 다시 펼쳐 읽으며, 오늘 나의 순종을 점검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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