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맘대로 제사장을 세운다고? 삿17장 미가의 위험한 믿음
여러분은 성경을 읽다가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 장면을 만난 적 없으신가요? 오늘 함께 살펴볼 사사기 17장 7절-13절 말씀은,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된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 어쩌다 이런 일이? : 혼란의 시대, 사사기
사사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왕이 없던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삿 21:25) 이 말씀처럼, 하나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죠.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미가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 유다 베들레헴에서 온 수수께끼 소년
본문에 등장하는 첫 번째 인물은 유다 베들레헴 출신의 한 소년입니다. 그런데 이 소년, 뭔가 좀 이상합니다. 성경은 이 소년이 "유다 가족에 속한 자로서 레위인"이라고 묘사합니다. (삿 17:7) 잠깐, 레위인인데 왜 유다 가족에 속해 있을까요?
레위인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 제사장 직분을 맡은 특별한 지파입니다. 이들은 땅을 분배받지 않고, 각 지파에 흩어져 살면서 백성에게 율법을 가르치고 성막에서 봉사하는 역할을 했죠. 그런데 이 소년은 왜 자신의 지파를 떠나 유다 베들레헴에 와 있는 걸까요? 아마도 먹고 살 길이 막막해서, 혹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신세였을지도 모릅니다.
🤑 "내 집에 신상이 있으니, 너는 내 제사장이 되거라!": 미가의 위험한 제안
미가는 자기 집에 개인적인 신상을 만들어 놓고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레위인 소년을 만나자, 그를 자기 집 제사장으로 삼으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네가 나와 함께 거주하며 나를 위하여 아버지와 제사장이 되라 내가 해마다 은 열 개와 의복 한 벌과 먹을 것을 주리라" (삿 17:10) 미가는 소년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유혹하죠.
이 장면에서 우리는 미가의 심각한 영적 무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레위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제사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율법에 따르면, 제사장은 아론의 자손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민 3:10) 미가는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제사장을 세운 것입니다.
🙏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 아노라": 미가의 착각
미가는 레위인 소년을 제사장으로 세운 후, "이제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 아노라" (삿 17:13)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가의 행동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자신의 복을 빌어주는 존재로 전락시킨 것입니다. 이러한 미가의 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경종을 울립니다. 우리는 혹시 하나님을 나의 성공과 번영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요?
✨ 진짜 믿음이란 무엇일까?
사사기 17장에 등장하는 미가의 이야기는,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종교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긴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신앙을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진짜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내 생각, 내 경험, 내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바로 알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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