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신의 망령(왕상12:25-33)

👑 스스로 만든 왕국의 함정, 여로보암을 삼킨 '환신의 망령' (왕상 12:25-33) 👑

✨ 눈앞의 성공, 그 뒤에 숨은 그림자 (들어가며) ✨

하나님으로부터 한 나라의 왕으로 세워지는 엄청난 기회를 얻었지만, 그 약속을 끝까지 신뢰하지 못하고 인간적인 꾀와 방법으로 자신의 왕국을 지키려 했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북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 여로보암입니다. 그는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고 수도를 정하며(왕상 12:25) 나름대로 성공적인 출발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환신의 망령'과도 같은 두려움과 불신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 망령은 결국 그와 그의 왕국을 파멸로 이끄는 치명적인 독이 되고 맙니다. 오늘은 열왕기상 12장 25절부터 33절 말씀을 통해, 여로보암이 저지른 세 가지 큰 잘못을 살펴보며, 오늘 우리 안에 있는 '환신의 망령'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고 참된 믿음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 "혹시 백성들이 떠나면 어쩌지?" 하나님의 주권을 밀어낸 인간적 계산 (기: 불신의 씨앗) 🚫

여로보암은 북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지만, 그의 마음은 늘 불안했습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백성들이 절기마다 예루살렘 성전에 제사를 드리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마음에 스스로 이르기를 나라가 이제 다윗의 집으로 돌아가리로다 만일 이 백성이 예루살렘에 있는 여호와의 성전에 제사를 드리고자 하여 올라가면 이 백성의 마음이 유다 왕 된 자기 주 르호보암에게로 돌아가서 나를 죽이고 유다의 왕 르호보암에게로 돌아가리로다 하고" (왕상 12:26-27).

이러한 걱정은 하나님의 주권과 약속을 온전히 의지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선지자 아히야를 통해 여로보암에게 열 지파를 주실 것과 그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 그의 왕조를 견고하게 세워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왕상 11:37-38). 그러나 여로보암은 이 약속을 굳게 붙들기보다,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문제와 자신의 정치적 안위에 더 마음을 두었습니다. '혹시 백성들의 마음이 변하면 어쩌나?', '내 왕위를 빼앗기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그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좀먹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손길보다 자신의 통제력을 더 믿었고, 그 결과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우리 역시 눈앞의 문제와 불안감 때문에 하나님의 크신 계획과 능력을 잊어버리고 인간적인 방법에만 매달릴 때가 있지 않습니까? 여로보암의 첫 번째 실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 "보아라, 너희를 인도한 신이다!" 하나님을 금송아지로 바꿔치기 한 배교 (승: 보이는 우상 숭배) 🐂

인간적인 계산에 사로잡힌 여로보암은 결국 끔찍한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이에 계획하고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무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이라 하고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둔지라" (왕상 12:28-29). 이는 명백히 하나님의 형상을 자신들의 마음대로 바꾼 심각한 우상숭배 행위였습니다.

금송아지를 만들어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이라"고 선포한 것은,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아론을 통해 금송아지를 만들고 하나님을 배역했던 사건(출애굽기 32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로보암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백성들이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가시적인 형상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것을 막으려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경배의 대상으로 섬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었으며, 백성들을 죄악의 길로 이끄는 행위였습니다. "이 일이 죄가 되었으니 이는 백성들이 단까지 가서 그 하나에게 경배함이더라" (왕상 12:30). 우리도 혹시 하나님을 내 편의대로, 내 방식대로 축소하거나 왜곡하여 섬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진정한 하나님 경배는 그분의 거룩하심과 유일하심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 "제사장도, 절기도 내 마음대로!" 하나님의 법도를 무너뜨린 교만 (전: 자기 마음대로 정한 예배) 📜

여로보암의 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도마저 자신의 마음대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가 또 산당들을 짓고 레위 자손 아닌 보통 백성으로 제사장을 삼고 여덟째 달 곧 그 달 열다섯째 날로 절기를 정하여 유다의 절기와 비슷하게 하고 제단에 올라가되 벧엘에서 그와 같이 행하여 그가 만든 송아지에게 제사를 드렸으며 그가 지은 산당의 제사장을 벧엘에서 세웠더라 그가 자기 마음대로 정한 달 곧 여덟째 달 열다섯째 날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절기로 정하고 벧엘에 쌓은 제단에 올라가서 분향하였더라" (왕상 12:31-33).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구별하여 제사장 직분을 맡기셨고(민수기 3장), 특별한 절기들을 제정하여 지키도록 명령하셨습니다(레위기 23장). 그러나 여로보암은 이러한 하나님의 질서와 규례를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그는 레위 자손이 아닌 일반 백성 중에서 제사장을 임명했고, 유다의 초막절(일곱째 달 열다섯째 날)과 비슷하지만 의도적으로 한 달 늦춘 여덟째 달 열다섯째 날을 자신만의 절기로 정했습니다. 성경은 그가 "자기 마음대로 정한 달"이라고 명확히 지적하며, 그의 행위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하나님을 무시하는 처사였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스템마저 자신의 통제하에 두려고 했으며, 이를 통해 백성들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공고히 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으며, 참된 예배를 더럽히는 심각한 죄악이었습니다.

🚶‍♂️ 환신의 망령을 따라간 길의 끝, 오늘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결: 우리에게 주는 교훈) 🚶‍♀️

결국 여로보암이 선택한 길은 '여로보암의 길' 또는 '여로보암의 죄'로 불리며(왕상 15:30, 34 등), 북이스라엘 왕국의 멸망에 이르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왕상 13:34).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환신의 망령' - 즉,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불안감, 눈에 보이는 것을 추구하는 어리석음, 자신의 뜻대로 하려는 교만함 - 은 결국 그와 온 백성을 파멸로 이끌었습니다.

여로보암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도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첫째,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약속에 대한 온전한 신뢰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눈앞의 상황이나 인간적인 계산에 흔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하나님을 우리의 방식대로, 우리의 필요에 따라 변형하거나 축소하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만든 형상이나 개념 안에 가둘 수 없는 분이시며, 그분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경배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이 정하신 법도를 존중하고 순종하는 것이 참된 신앙의 모습입니다. 내 생각이나 편의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바꾸거나 무시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위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하는 길입니다.

오늘, 내 안에도 여로보암과 같은 '환신의 망령'이 꿈틀거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의 불안과 욕심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로보암의 실패를 거울삼아, 우리를 유혹하는 모든 거짓된 망령들을 떨쳐버리고, 오직 참되신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그분의 말씀 따라 살아가는 복된 여정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당신의 발걸음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