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엘이 형상을 통한 교훈(삼상28:15-19)
🌙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사울의 이야기
성경을 읽다 보면 때로는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이야기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무엘상 28장에 기록된 사울 왕의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부분입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울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무엘의 영을 불러올 것을 신접한 여인에게 요청합니다. 그리고 나타난 사무엘의 형상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듣게 됩니다. 오늘은 사무엘상 28장 15-19절에 기록된 이 사건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영적 교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 올려서 나를 귀찮게 하느냐 사울이 대답하되 나는 심히 다급하니이다 블레셋 사람은 나를 향하여 왔고 하나님은 나를 떠나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하지 아니하시기로 내가 어떻게 할 것을 알기 위하여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를 떠나 네 대적이 되셨거늘 네가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여호와께서 나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네게 행하사 나라를 네 손에서 떼어 네 이웃 다윗에게 주셨느니라 네가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고 그의 진노를 아말렉에게 쏟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오늘 이 일을 네게 행하셨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너와 함께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기시리니 내일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으리라 여호와께서 또 이스라엘 군대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기시리라" (삼상 28:15-19)
😨 우리를 덮치는 영적 어둠의 두려움
사울의 이야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극심한 두려움입니다. "나는 심히 다급하니이다"라는 사울의 고백은 그의 내면의 상태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블레셋 군대의 압박은 단지 외적인 위협에 불과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울의 내면에 자리 잡은 영적 어둠이었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사울과 같은 두려움의 순간을 경험합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건강의 위기 앞에서, 관계의 갈등 속에서, 혹은 미래에 대한 불안 가운데 우리는 종종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이런 순간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사울의 두려움이 특별히 비극적인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감정을 넘어 그를 잘못된 선택으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미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신접한 자를 찾아가는 죄를 범했습니다. 레위기 19장 31절에서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신접한 자와 박수를 믿지 말며 그들을 추종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우리의 두려움은 종종 우리를 하나님을 불신하고 자신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게 만듭니다. 건강에 대한 불안이 미신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술이나 운세에 의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더 교묘한 형태로, 하나님보다 세상의 방법과 지혜에 우선적으로 의존하는 태도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사울의 이야기는 영적 어둠의 두려움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 수 있는지 경고합니다. 두려움 자체가 죄는 아니지만, 두려움에 대응하는 우리의 방식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두려워할 때에 주를 의지하리이다" (시 56:3). 두려움의 순간에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 그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지혜입니다.
🔇 응답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앞에서
사울의 비극적 상황에서 두 번째로 주목할 점은 "하나님은 나를 떠나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하지 아니하시기로"라는 그의 고백입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에서도 때로는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고, 말씀을 읽어도 특별한 깨달음이 없으며, 신앙생활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런 영적 건조기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종종 사울처럼 다른 곳에서 답을 찾으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침묵에는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사울의 경우, 그것은 그의 불순종과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사무엘은 이를 명확히 지적합니다: "네가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고 그의 진노를 아말렉에게 쏟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오늘 이 일을 네게 행하셨고..."
우리가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할 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혹시 내 안에 불순종하는 마음이 있는지,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죄가 있는지, 또는 하나님보다 다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하나님의 침묵이 우리의 죄 때문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우리의 믿음을 단련하시고, 우리가 더 깊이 그분을 찾게 하시며, 새로운 차원의 관계로 우리를 이끄시기 위해 침묵하실 수도 있습니다. 욥의 이야기나 시편의 많은 부분이 이러한 경험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침묵 가운데서도 끝까지 그분만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사울이 하나님 대신 신접한 자를 찾아간 것과 달리, 우리는 침묵 가운데서도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시편 27장 14절의 말씀처럼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 자기 욕심의 사슬에 묶인 사울
사울의 이야기에서 가장 비극적인 부분은 그가 끝까지 자기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왕권을 잃을까봐 두려워했고, 백성들의 존경을 잃을까봐 염려했으며, 전쟁에서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런 자기중심적인 욕심이 그를 잘못된 선택들로 이끌었습니다.
사울이 신접한 자를 찾아간 것은 겉으로는 전쟁의 승패를 알기 위함이었지만, 그 깊은 내면에는 자신의 왕권에 대한 집착이 있었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통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계셨지만, 사울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삶 속에서 종종 자신의 욕심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성공에 대한 욕심, 인정받고 싶은 욕심, 물질적 풍요에 대한 욕심, 안정을 추구하는 욕심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런 욕심이 지나치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욕망을 우선시하게 됩니다.
야고보는 이런 욕심의 위험성을 명확히 지적합니다: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 1:14-15). 사울의 최후는 이 말씀의 생생한 예증입니다.
자기 욕심의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워야 합니다. 빌립보서 2장에서 바울은 예수님의 겸손을 우리의 본으로 제시합니다. 자기를 비우고 종의 형체를 가지셨으며, 죽기까지 복종하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을 때 우리는 자기 욕심의 사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 사울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사무엘상 28장의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사울의 실패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첫째, 두려움을 직면할 때 잘못된 해결책이 아닌 하나님께 나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시편 34장 4절은 "내가 여호와께 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라고 말씀합니다. 두려움 자체는 죄가 아니지만, 두려움에 대응하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할 때에도 끝까지 그분만을 신뢰해야 합니다. 때로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이사야 30장 18절에서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셋째, 자기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도 자신의 욕심보다 하나님의 뜻을 우선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사울의 이야기를 통해 배운 교훈을 오늘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의 두려움을 하나님께 솔직히 고백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무엇이 당신을 두렵게 만드나요? 그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고 있나요? 시편 기자처럼 "내가 두려워할 때에 주를 의지하리이다"라고 고백하며 두려움을 하나님께 맡겨보세요.
둘째,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할 때 인내하며 기다리는 법을 배워봅시다. 영적 건조기를 지나고 있다면, 그 시간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음을 기억하세요. 침묵 가운데서도 꾸준히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신앙 공동체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자신의 욕심을 점검하고 내려놓는 연습을 해봅시다. 당신의 삶에서 하나님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예수님의 말씀처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 마음에 새기는 말씀
사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공의를 동시에 보게 됩니다. 사울은 실패했지만, 우리는 그의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경고가 되어,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침묵 중에도 인내하며 기다리고, 자기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무엘상 28장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만이 우리의 진정한 소망이라는 것입니다. 사울처럼 다른 곳에서 답을 찾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르며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시 37:3-4)
오늘도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찾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말씀을 묵상하며 영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귀한 여정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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