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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대답없는 하나님(삼상28:3-7)

by skd1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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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없는 하나님: 우리의 기도가 응답받지 못하는 이유

들어가며: 사울의 마지막 밤

사무엘상 28장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의 가장 절망적인 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블레셋 군대가 대규모로 모여 이스라엘을 공격하려 할 때, 사울은 두려움에 떨며 하나님께 묻습니다. 그러나 응답이 없었습니다.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왜 하나님은 침묵하셨을까요? 성경을 통해 우리는 중요한 영적 교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이 그를 애곡하며 그의 성읍 라마에 장사하였고 사울은 신접한 자와 박수를 그 땅에서 쫓아내었더라 블레셋 사람들이 모여서 수넴에 진을 치매 사울이 온 이스라엘을 모아 길보아에 진을 치니 사울이 블레셋 사람들의 군대를 보고 두려워서 그의 마음이 크게 떨린지라 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아니하시므로 사울이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아라 내가 그리로 가서 그에게 물으리라 그의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엔돌에 신접한 여인이 있나이다" (사무엘상 28:3-7)

🕒 때늦은 기도, 하나님이 침묵하실 때

사울은 위기가 닥쳐오자 비로소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늦은 기도였습니다. 사울은 평소에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자신의 방식대로 행했으며(사무엘상 13:8-14), 하나님의 선지자 사무엘의 말씀을 무시했고(사무엘상 15:10-23), 심지어 하나님께 쓰임 받는 다윗을 죽이려 했습니다(사무엘상 18-26장).

이처럼 평소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다가 위기가 닥쳐서야 하나님을 찾는 것은 마치 평소에는 연락도 하지 않다가 필요할 때만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관계에서 깊은 신뢰와 진정한 교제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종종 이런 실수를 범합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하나님을 잊고 살다가, 문제가 생기면 급하게 하나님을 찾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는 꾸준한 교제와 신뢰를 통해 깊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배울 점

평소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위기만 닥치면 하나님을 찾는 모습은 얼마나 진실된 신앙일까요? 사울의 사례는 우리에게 일상에서의 꾸준한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매일의 기도와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위기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이사야 55:6)

🙏 요식적인 기도, 형식만 남았을 때

사울의 두 번째 문제는 그의 기도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점입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두려움을 해소하고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이런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하지 않으셨고, 결국 사울은 금지된 방법인 신접한 여인을 통해 죽은 사무엘을 불러올 정도로 타락하고 말았습니다.

요식적인 기도는 겉으로는 경건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진정한 회개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이런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닌,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기도의 본질

진정한 기도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대화입니다. 단지 우리의 소원 목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욕구를 채우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소통의 통로입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마태복음 6:7).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말의 양이 아니라 마음의 진실성을 보십니다.

💡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발견하는 지혜

하나님께서 침묵하실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사울은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금지된 방법을 선택했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택할 수 있습니다.

  1. 자기성찰의 시간으로 삼기: 하나님의 침묵은 종종 우리가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할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다윗은 시편 139:23-24에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2. 인내와 기다림 배우기: 때로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이사야 40:31)
  3. 신앙 공동체와 함께하기: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할 때, 믿음의 동료들과 함께 기도하고 격려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태복음 18:20)

🌱 새로운 시작을 위한 초대

사울의 이야기는 비극적으로 끝났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를 받아주십니다. 예수님은 탕자의 비유를 통해 아버지가 돌아온 아들을 얼마나 기쁘게 맞이하는지 보여주셨습니다(누가복음 15:11-32).

지금 당신이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하고 있다면,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으십시오.

실천할 수 있는 제안들

  1. 정기적인 기도 시간 마련하기: 매일 특정 시간을 정해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2. 말씀 묵상하기: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습관을 기르세요.
  3. 기도 일기 쓰기: 당신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을 기록하며 신앙의 여정을 돌아보세요.
  4. 신앙 공동체와 함께하기: 교회나 소그룹에서 믿음의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세요.

마무리: 하나님의 침묵 너머에 있는 은혜

하나님의 침묵이 반드시 그분의 부재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침묵 속에서 더 깊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사울의 실패에서 배우고, 진정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신앙인이 되길 소망합니다.

"내가 온 마음으로 여호와를 찾았사오니 주의 계명에서 떠나지 말게 하소서" (시편 119:10)

하나님은 결코 당신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때로는 침묵하실지라도, 그 침묵 너머에는 항상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계획이 있음을 기억하세요. 오늘도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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