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의 어려움 (출애굽기 32:7-12)
1. 타락하기 쉬운 인간
출애굽기 32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타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 하나님의 율법을 받기 위해 40일을 보내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게 됩니다. 이 사건은 인간의 연약함과 타락하기 쉬운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모세가 부재한 동안 백성들은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였고, 그들은 육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대신, 눈에 보이는 신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것은 신앙 생활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대신, 우리는 우리의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들로 만족하려 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의 유혹과 걱정이 신앙의 중심을 흔들 때, 우리는 자칫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긴 것처럼,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우상'을 만들고, 그들을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우상은 물질, 권력, 인간관계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32장에서 금송아지 숭배는 단순한 우상 숭배를 넘어,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는 중대한 죄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신이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음을 잊고, 그들을 구원한 것이 금송아지라는 착각 속에 빠졌습니다. 이는 신앙이 흔들리면 얼마나 쉽게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신앙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2. 주께서 죄에 대해 분노하심
이스라엘 백성의 배반과 우상 숭배는 하나님께 큰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기 32장 9-10절에서 모세에게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곧은 백성이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강하게 분노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분과의 언약을 저버리고, 그들의 신실하지 못한 마음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분노는 공의로운 분노입니다. 죄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과 완전히 대립되며, 하나님은 죄를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은 모든 죄에 대해 반드시 심판이 따른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이스라엘의 금송아지 숭배는 그들이 하나님을 배반한 행동이었고,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으로서의 자격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분노 속에서도 그분의 자비와 긍휼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 사건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동시에 모세를 통해 그들을 구원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두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죄에 대해 진노하시지만, 중보자를 통해 구원의 길을 여시기도 하십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교훈입니다. 우리의 죄가 하나님의 공의를 위반할 때, 우리는 반드시 그 죄에 대해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중보자가 되어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주의 종의 중보기도
이때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중요한 중보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을 멸망시키지 말아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첫째,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주님의 능력으로 애굽에서 해방되었음을 강조하며, "왜 주께서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이끌어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라고 묻습니다(출 32:11). 모세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와 백성에게 베푸신 은혜를 상기시키며, 이들을 멸망시키는 것이 부당하다고 간청합니다.
둘째, 모세는 하나님의 이름과 명예를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그가 "애굽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들의 하나님이 그들을 악한 목적으로 데려 나와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멸하려 하였다 할까 두려워하나이다"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명예를 지키고자 했습니다(출 32:12).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멸망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명예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간주하며, 하나님께서 그분의 이름을 위해 이 백성을 용서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셋째, 모세는 하나님의 약속을 근거로 기도합니다. 그는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라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하신 언약을 상기시킵니다(출 32:13). 모세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에게 하신 약속을 붙들고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구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처럼 모세의 중보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 그분의 명예, 그리고 그분의 약속을 중심으로 한 매우 강력한 기도였습니다.
결국 모세의 중보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결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멸망시키려던 계획을 철회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중보 기도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우리도 모세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통해 역사하실 것을 믿을 수 있습니다.
결론: 중보자의 역할과 사역의 도전
모세의 중보 기도는 사역의 어려움 속에서 지도자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인간은 쉽게 타락하고, 하나님의 길을 벗어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종들은 그들이 섬기는 공동체를 위해 끊임없이 중보 기도를 해야 합니다. 모세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 백성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오늘날의 사역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유혹에 넘어가고, 잘못된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사역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모세처럼 중보 기도와 간구를 통해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다시 이끌어야 합니다. 중보 기도는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강력한 도구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공동체와 하나님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역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모세의 중보 기도처럼, 하나님의 종들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하며, 그분의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많은 이들이 구원받고, 회복될 수 있도록 우리는 더욱 신실하게 중보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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