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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업무의 분량(삼상22:1-2)

by skd1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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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피어난 희망: 다윗과 아둘람 굴 사람들 이야기 (사무엘상 22:1-2)


어디로 가야 할까? 다윗의 절박한 도피처

기름 부음 받은 자, 골리앗을 쓰러뜨린 용사. 화려한 수식어를 뒤로 한 채, 다윗은 지금 홀로 쫓기는 신세입니다. 사울 왕의 칼날을 피해 블레셋 땅 가드까지 갔지만, 그곳에서도 안심할 수 없었죠. 결국 그가 찾아든 곳은 유다 광야의 외딴 동굴, 바로 '아둘람 굴'이었습니다. (사무엘상 22:1a) 어둡고 축축하며, 세상과 단절된 듯한 그곳. 아마 다윗의 마음도 그 동굴처럼 깊은 절망과 외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을지 모릅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껴질 법한 순간이었죠.


혼자가 아니었네! 든든한 가족의 합류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다윗이 아둘람 굴에 피신했다는 소식이 그의 가족들에게 전해진 것이죠. 그의 형제들과 아버지의 온 집이 그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다윗이 있는 곳으로 내려옵니다. (사무엘상 22:1b) 생각해 보세요. 당시 다윗은 왕에게 쫓기는 반역자나 다름없었습니다. 그와 함께한다는 것은 곧 사울 왕의 분노를 살 수도 있는 위험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기꺼이 그 '업무의 분량'을 함께 짊어지기로 결정합니다. 다윗에게 이보다 더 큰 위로와 힘이 있었을까요? 깊은 절망 속에서 가족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것입니다.


상처 입은 영혼들의 만남의 광장?

다윗에게 찾아온 것은 가족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윗에게로 모여들었다고 기록합니다. (사무엘상 22:2a) 사회에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마음의 상처와 분노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었습니다. 어쩌면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오합지졸처럼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각자의 무거운 '업무의 분량' - 즉, 삶의 고난과 문제를 짊어진 이들이었죠. 하지만 그들은 다윗에게서 어떤 희망을 보았던 것일까요? 아마도 자신들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다윗에게서 동질감과 함께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뜻밖의 리더십, 희망의 공동체가 되다!

놀랍게도 다윗은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리고 어쩌면 자신보다 더 큰 어려움을 가진 이들 앞에서 좌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그들의 지도자가 됩니다. (사무엘상 22:2b) 약 400명의 사람들이 그를 따랐습니다. 아둘람 굴은 더 이상 단순한 도피처가 아니었습니다. 상처받은 영혼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희망의 공동체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이라는 '업무'를 넘어, 자신을 찾아온 이들의 아픔까지 보듬는 더 큰 '업무'를 감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훗날 그가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으로 서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아둘람 굴'은 어디인가요?

혹시 지금 당신의 삶이 아둘람 굴처럼 느껴지시나요? 깊은 외로움과 절망감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다윗의 이야기를 기억해 보세요. 가장 어둡고 힘들었던 그 순간이, 오히려 새로운 만남과 공동체, 그리고 리더십이 싹트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업무의 분량'처럼 보이는 고난과 어려움을 통해, 우리를 연단하시고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십니다. 당신의 아둘람 굴이 더 이상 절망의 장소가 아닌,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용기를 얻는 희망의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아둘람 굴에서 함께할 사람들을 둘러보세요. 그곳에서 당신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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