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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요나단의 지혜(삼상20:12-16)

by skd1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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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보다 친구, 현재보다 영원: 요나단의 지혜로운 선택 (삼상 20:12-16)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법?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개인적인 관계와 더 큰 원칙 사이에서 고민해야 할 때, 혹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지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성경 속에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빛나는 지혜를 보여준 인물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사울 왕의 아들이자 다윗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요나단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지혜가 어디로부터 오는지, 그리고 그 지혜가 어떻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사무엘상 20장 12절부터 16절까지의 짧은 대화 속에 담긴 요나단의 놀라운 통찰력을 따라가 봅시다.

 

진짜 '쎈' 사람은 누굴까? (요나단의 하나님 경외)

요나단은 단순히 용감한 장수나 의리 있는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지혜의 가장 깊은 뿌리에는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12절과 13절에서 그는 다윗에게 자신의 계획을 밝히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증인이 되시거니와"라고 말하고,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와 함께 하셨던 것 같이 너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고 선언합니다. 이는 단순한 맹세가 아닙니다. 그는 지금 자신의 아버지이자 이스라엘의 왕인 사울의 뜻보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계획과 임재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왕의 아들이라는 지위, 아버지와의 관계보다 더 높은 곳에 하나님을 둔 것입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존중할 때, 우리는 사람이나 상황이 아닌 절대적인 기준 앞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용기를 얻게 됩니다. 요나단의 지혜는 바로 이 하나님 중심적인 시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래를 보는 눈, 언약으로 심다 (하나님의 뜻과 미래 준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은 요나단에게 놀라운 통찰력, 즉 '하나님의 뜻을 아는 눈'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는 이미 하나님께서 사울이 아닌 다윗을 다음 왕으로 세우실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삼상 23:17에서도 이를 다시 확인합니다). 13절에서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와 함께 하셨던 것 같이 너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고 말한 것은, 단순히 다윗의 안위를 비는 것을 넘어,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인정하고 지지한다는 고백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앎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행동'으로 나아갔다는 점입니다. 그는 다윗에게 자신과 자신의 가문을 위해 미래에 "인자(헤세드, חֶסֶד)"를 베풀어 달라고 요청하며 언약을 맺습니다 (14-16절). "네가 살아 있을 동안만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너 다윗의 대적들을 지면에서 다 끊어 버리신 때에도 너는 네 인자를 내 집에서 영원히 끊어 버리지 말라" (15절).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안위를 위한 요청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미래를 내다보며, 그 미래 속에서 자신과 후손들이 하나님의 신실한 언약 안에 거하기를 소망하며 믿음으로 씨앗을 심은 것입니다. 왕위를 계승할 수도 있었던 자신의 권리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그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현실을 초월하는 깊은 지혜를 발견하게 됩니다.

 

내 삶에도 이런 지혜가 필요해!

요나단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지혜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그의 지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닙니다.
1. 하나님 경외에서 비롯됩니다: 세상의 기준이나 인간적인 계산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2.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갖습니다: 당장의 상황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합니다.
3. 믿음의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4. 때로는 희생을 감수합니다: 자신의 유익이나 권리보다 더 큰 가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려놓습니다.

혹시 어려운 결정 앞에서 망설이고 있거나,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하신가요? 요나단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분의 뜻을 구하고,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딛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장의 이익이나 안위보다 영원한 가치에 기반한 선택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선택일 것입니다. 요나단에게 임했던 하나님의 지혜가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빛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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