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대의 충성: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 빛나는 신앙
성경을 읽다 보면,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하나님의 크신 계획 속에서 놀라운 역할을 감당하는 순간을 발견하곤 합니다. 오늘은 사무엘하 15장 19-23절에 등장하는 잇대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충성의 참된 의미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잇대는 이방인이었지만, 죽음을 각오한 충성을 다윗에게 바쳤고, 그의 위치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도전을 줄까요? 지금부터 기승전결로 잇대의 신앙 여정을 따라가 봅시다.
기: 낯선 땅에서 시작된 잇대의 여정
사무엘하 15장은 다윗의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 중 하나를 보여줍니다. 그의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키며 왕위를 빼앗으려 했고, 다윗은 예루살렘을 떠나 도망쳐야 했습니다. 이 혼란의 와중에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잇대입니다. 그는 누구였을까요?
잇대는 가드 사람, 즉 블레셋 출신의 이방인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과 블레셋은 오랜 적대 관계에 있었기에, 잇대는 다윗의 군대에서 이방인 용병 지도자로 활동하며 이스라엘 백성과는 다른 배경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성경은 그가 “그와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과 그들의 어린아이들”(삼하 15:22)을 이끌었다고 전합니다. 이는 잇대가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자신의 무리를 이끄는 리더였음을 보여줍니다.
이방인으로서 이스라엘 땅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문화적 차이, 편견, 그리고 소속감의 부족은 잇대가 매일 마주했을 도전이었을 테죠. 하지만 그는 다윗을 섬기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시작점에서 우리는 잇대의 여정이 단순히 군사적 충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신앙의 첫걸음이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묵상 포인트: 여러분은 지금 어떤 ‘낯선 땅’에 서 있나요? 새로운 환경, 익숙지 않은 역할, 혹은 예상치 못한 도전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을까요?
승: 죽음을 각오한 충성의 선택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으로 예루살렘을 떠나던 그 순간, 잇대는 놀라운 결단을 내립니다. 다윗은 잇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어찌하여 너도 우리와 함께 가느냐? 너는 타국에서 나온 이방인이니 네 곳으로 돌아가라… 어제 왔던 너를 오늘 어찌 나와 함께 유리하게 하겠느냐?” (삼하 15:19-20)
다윗의 말은 따뜻하지만 단호했습니다. 그는 잇대가 굳이 위험한 길에 동참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전한 곳으로 돌아가라고 권합니다. 당시 다윗의 미래는 불확실했습니다. 압살롬의 군대가 쫓아오고 있었고, 패배는 곧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잇대가 다윗을 따르는 것은 생명을 건 선택이었죠.
하지만 잇대는 단호히 대답합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내 주 왕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 왕께서 계신 곳에서 종은 죽든지 살든지 그 곳에 있겠나이다.” (삼하 15:21)
이 말은 단순한 충성의 표현이 아닙니다. 잇대는 하나님의 이름을 언급하며, 다윗을 향한 충성이 곧 하나님께 대한 헌신임을 드러냅니다. 이방인인 그가 여호와를 언급한 것은 그의 신앙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다윗의 왕권이 하나님의 뜻에서 비롯되었음을 믿었고, 그 믿음으로 죽음의 위험을 감수한 충성을 선택했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얼마나 단호한 결단을 내리고 있나요? 안전한 길을 택할 수 있을 때, 믿음으로 위험한 길을 선택할 용기가 우리에게 있을까요?
묵상 포인트: 여러분의 삶에서 ‘죽음을 각오한 충성’과 같은 결단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하나님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한 적이 있으신가요?
전: 하나님의 손길로 이뤄진 잇대의 위치
잇대의 충성은 단순히 개인적인 결단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그의 결심을 받아들이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나아가라.” (삼하 15:22)
이 짧은 허락은 잇대가 다윗의 군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암시합니다. 이후 사무엘하 18장 2절을 보면, 잇대는 다윗의 군대를 이끄는 세 지휘관 중 하나로 등장합니다. 이방인이었던 그가 이스라엘 군대의 핵심 리더로 세워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인간적인 능력이나 충성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잇대의 위치를 이끌어간 결과였습니다.
잇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줍니다. 우리의 출신, 배경, 또는 세상에서의 위치가 하나님의 계획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방인이었던 잇대가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서 귀한 사명을 감당했듯, 우리도 하나님의 부르심 안에서 놀라운 자리로 인도받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잇대의 충성은 하나님의 섭리를 드러내는 도구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다윗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순종과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묵상 포인트: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어떤 위치에 서 있나요? 그 자리가 작아 보이거나 낯설더라도,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할 수 있나요?
결: 오늘 우리에게 주는 잇대의 메시지
잇대의 이야기는 성경 속 짧은 구절로 기록되어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신앙의 메시지는 깊고 강렬합니다. 그는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로 부름받았고, 죽음을 각오한 충성으로 하나님의 뜻에 동참했으며, 하나님의 손길로 놀라운 위치에 세워졌습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너의 배경이나 한계는 하나님의 계획을 막을 수 없다.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디뎌라. 하나님께서 너를 인도하실 것이다.”
오늘, 우리는 잇대처럼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충성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일상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작은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요? 잇대의 충성은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안전한 길을 택하기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위험을 감수하는 믿음의 여정을 선택하라고 말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작은 실천 과제를 드리고 싶습니다.
- 성경 읽기: 사무엘하 15장 19-23절을 다시 읽으며 잇대의 결단을 묵상해 보세요.
- 기도: 하나님께서 당신을 어떤 위치로 부르시고 계신지, 그 자리에서 어떤 충성을 드릴 수 있을지 기도해 보세요.
- 실천: 오늘 하루,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작은 결단을 하나 실천해 보세요. 누군가를 돕거나, 어려운 선택을 믿음으로 결정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잇대의 충성은 우리의 신앙 여정을 다시 점검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 우리도 잇대처럼 빛나는 충성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마무리 묵상: 여러분의 삶에서 잇대와 같은 충성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 순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나누어 보세요.
'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윗의 고난(삼하15:30-37) (0) | 2025.05.09 |
---|---|
다윗의 신앙(삼하15:24-29) (0) | 2025.05.09 |
압살롬의 반란(삼하15:7-18) (1) | 2025.05.09 |
압살롬의 반란 계획(삼하15:1-6) (0) | 2025.05.09 |
겉과 속(삼하14:25-33) (1) | 2025.05.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