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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경건의 능력(삼상25:23-31)

by skd1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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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피바다를 막다! 아비가일의 빛나는 경건의 능력 (사무엘상 25:23-31)


😨 숨 막히는 만남! 불타는 다윗 앞에 선 그녀 (기)

급히 예물을 준비하고 길을 나선 아비가일. 마침내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칼을 차고 내려오는 다윗과 그의 군사들과 마주칩니다 (삼상 25:20). 성경은 바로 직전, 다윗이 얼마나 격분했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내가 그의 소유물을 지켜 그 모든 것을 잃지 않게 한 것이 진실로 허사라 그가 악으로 나의 선을 갚는도다... 내가 아침까지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남겨 두면 하나님은 다윗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21-22절). 살기등등한 맹세까지 하며 나발의 집을 향해 진격하던 다윗. 그 앞을 막아선 아비가일의 등장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고요함, 혹은 폭풍 속으로 뛰어드는 용기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모든 것은 아비가일의 입술에 달려 있습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수많은 생명의 운명을 가를 것입니다. 과연 그녀는 어떤 말로 이 위기를 넘기고, 다윗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까요? 그녀에게서 발휘될 '경건의 능력'은 어떤 모습일까요?


💧 분노의 불길에 뿌려진 겸손의 이슬 (승 - 1: 격노를 쉬게 하였다)

다윗을 보자마자 아비가일은 급히 나귀에서 내려 그의 발 앞에 엎드립니다 (23절). 땅에 얼굴을 댈 정도로 자신을 낮추는 극진한 예의와 겸손의 표현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입을 열어 말합니다. "내 주여 원하건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 여종에게 주의 귀에 말하게 하시고 이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 (24절). 놀랍게도 그녀는 남편 나발의 잘못을 변명하거나 축소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모든 죄악을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간청합니다. 이는 단순히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다윗의 분노가 향할 방향을 자신에게로 돌려 남편과 집안사람들을 보호하려는 용기 있는 행동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진심 어린 자기희생의 자세입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다윗을 "내 주(my lord)"라고 부르며 극존칭을 사용하고, 자신은 "여종(your maidservant)"이라고 낮춥니다. 이러한 겸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 그리고 남편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책임을 지려는 모습은 이미 분노로 이성을 잃어가던 다윗의 마음을 조금씩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가져왔을 것입니다.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차가운 물수건을 얹듯, 그녀의 겸손과 지혜로운 첫마디는 다윗의 격렬한 감정을 진정시키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상황을 압도하는 부드러움, 경건한 성품에서 나오는 능력의 첫 번째 발현입니다. 그녀는 소리치거나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깊은 겸손과 자기희생적인 태도로 분노의 핵심을 파고들었습니다.


👑 "왕이 되실 분이잖아요!" 아비가일의 통찰력 있는 설득 (전 - 1: 바른 판단을 하게 했다)

아비가일은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거나 용서를 구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다윗이 왜 지금의 분노를 멈추고 더 큰 그림을 보아야 하는지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녀의 지혜가 빛나는 부분이며, 다윗이 바른 판단을 하도록 이끄는 핵심입니다.

먼저, 그녀는 남편 나발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마음에 두지 마옵소서 그의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의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 (25절). 남편을 비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사실 나발의 어리석음 때문에 다윗 같은 위대한 인물이 손에 피를 묻힐 가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윗의 명예를 지켜주려는 의도가 담긴 현명한 발언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는 다윗의 미래와 하나님의 계획을 상기시킵니다. "내 주의 손으로 피를 흘려 친히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나이다" (26절),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를 위하여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심이요 내 주의 일생에 내 주에게서 악한 일을 찾을 수 없음이니이다" (28절), "여호와께서 내 주에 대하여 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을 내 주에게 행하사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때에" (30절). 아비가일은 다윗이 단순한 도망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특별한 인물임을 일깨워줍니다. 지금 개인적인 모욕감 때문에 피를 흘린다면, 훗날 왕이 되었을 때 그것이 얼마나 큰 오점과 후회가 될지를 명확하게 지적합니다 (31절). "내 주께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보복하셨다든지 함으로 말미암아 슬퍼하실 것도 없고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니".

이처럼 아비가일은 다윗의 시선을 현재의 분노에서 미래의 영광으로, 개인적인 감정에서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으로 옮겨가도록 돕습니다. 그녀는 다윗이 순간적인 감정에 휘둘려 스스로를 해치는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그의 정체성과 소명을 일깨워주며 '바른 판단'의 길로 인도합니다. 이는 단순한 임기응변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깊은 통찰력, 즉 경건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의 힘이었습니다.


🙏 "덕분에 살았어요!" 그녀의 지혜가 만든 기적 (전 - 2: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

아비가일의 지혜로운 말과 겸손한 태도가 가져온 가장 직접적이고 극적인 결과는 바로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분명 나발에게 속한 모든 남자를 죽이겠다고 맹세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22절). 이는 나발뿐 아니라 그의 집안에 속한 모든 남자 종들까지 포함하는 무서운 복수 계획이었습니다. 만약 아비가일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날 밤 갈멜 지역은 끔찍한 피바다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비가일은 다윗 앞에 엎드려 죄를 자신에게 돌리고(24절), 정성껏 준비한 예물을 바치며(27절), 다윗의 명예와 미래를 생각하는 진심 어린 조언을 함으로써(28-31절) 이 끔찍한 비극을 막았습니다. 그녀의 말은 분노에 사로잡혔던 다윗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의 칼날을 거두게 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나발 한 사람의 생명만이 아니라, 그의 집에 속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까지 구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녀는 다윗 자신도 구했습니다. 만약 다윗이 그날 피를 흘렸다면, 그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스스로 복수하는 죄를 범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는 훗날 그의 왕권에 큰 걸림돌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의 영적인 삶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을 것입니다. 아비가일은 다윗이 그러한 죄악과 후회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왔습니다. 즉, 그녀는 육체적인 생명뿐 아니라 영적인 생명까지 구하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한 사람의 지혜와 용기, 그리고 경건한 삶의 태도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여 파멸 직전의 상황을 구원으로 이끌 수 있는지를 아비가일의 이야기는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 이것이 바로 '경건의 능력'! 우리 삶에 적용하기 (결)

사무엘상 25장 23절부터 31절까지 펼쳐진 아비가일의 모습은 '경건의 능력'이 무엇인지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입니다. 그녀의 능력은 초자연적인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지혜, 겸손, 용기, 그리고 통찰력이었습니다.

  • 격노를 쉬게 한 능력: 그녀의 깊은 겸손과 자기희생적인 태도는 불같이 타오르던 다윗의 분노를 잠재웠습니다. 경건한 성품은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도 평화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 바른 판단을 이끈 능력: 그녀는 다윗의 정체성과 하나님의 계획을 일깨워주며, 순간적인 감정을 넘어선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도왔습니다. 경건한 지혜는 위기의 순간에 명확한 길을 제시하는 등대가 됩니다.
  • 생명을 구한 능력: 그녀의 용기 있는 중재는 수많은 생명을 구했을 뿐 아니라, 다윗 자신도 죄악과 후회로부터 건져냈습니다. 경건한 삶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생명과 구원을 가져다주는 통로가 됩니다.

아비가일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에는 얼마나 경건의 능력이 담겨 있을까요? 우리는 어려운 상황이나 갈등 속에서 아비가일처럼 겸손과 지혜로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나요? 아니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지는 않나요? 아비가일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지혜와 용기를 구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삶 역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생명을 살리는 '경건의 능력'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다윗마저 감탄하게 한 아비가일의 지혜로운 말과 행동을 본받아, 우리 삶의 자리에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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